10월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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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우스님 작성일11-12-28 10:30 조회3,990회 댓글0건본문
행복을 위한 기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가을입니다. 요즘 단풍 구경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가을이면 단풍구경, 봄이면 꽃구경을 가는데 이러한 것은 우리가 생활해가면서 필요합니다. 다 바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겠지만, 때에 따라 잠시 시간을 내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을 보거나 피어난 꽃들을 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여러 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붉은 색만 단풍이 아니라 초록색과 갈색, 돌과 바위, 안개, 소나무 등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삶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본성이 아름다운 것과 착한 것, 밝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파괴시키지 않은 한 기쁨을 주고 편안함을 줍니다.
옛날에는 장독대든 마당 어디든 꽃을 심었습니다.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 등을 심었고 이는 지극히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주거 형태가 드물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에서 살기 때문에 부지런하다면 좁은 베란다에 꽃 몇 송이를 기를 뿐입니다.
네팔처럼 무척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자기 집 식구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함께 보기위해 베란다와 창틀에 꽃을 키웁니다. 화분이 없으면 비닐봉지에 꽃을 가꾼다고 합니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씨입니다. 네팔은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현저히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복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들의 분별심 때문입니다. 분별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 무심히 본다면 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답게 잘 살고 있으면 자신이 지닌 아름다운 요소가 꽃피어 납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꽃 피우고 계신 우리 불자님들은 어떤 원을 세우고 있습니까?
삼조 승찬스님의 '신심명'에 보면 이런 법문이 나옵니다.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擇
단막증애 통연명백 但莫憎愛 洞然明白
도에 이르는 길은 어렵지 않다.
오로지 머뭇거리는 것을 쉬라.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멈춘다면,
앞뒤가 툭툭 트여서 어디에도 거리낄 것이 없다.
이렇듯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분별 때문입니다. 절에서 기도하는 불자님들은 절에서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바쁜 시간을 내어 절에 와서 공부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승찬스님의 법문처럼 ‘앞뒤가 툭툭 트여서 어디에도 거리낄 것’ 없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하루하루 삶이 변화고 달라져야 합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사소한 갈등에 집착하지 마시고 훌훌 털고 일어나십시오. 자신이 본래부처임을 바로봅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삶이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진 행운입니다. 하지만 그 행운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한시적이고 한정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좋은 가을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꽃피고 가을에는 단풍들고 한 해 한해 꽃과 단풍이 번갈아가며 피고 또 집니다. 이렇게 한정된 우리들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에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저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남과 비교합니까? 자기 자신답게 살아 가십시오. 또 무엇이든 마음에 든다고 성급하게 움켜잡지 마십시오. 목표를 향해 곧바로 직행하기 보다는 잘 살피고 둘러가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갖고 뜸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성숙해집니다.
또 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월의 무게를 지닌 낡은 것에 대한 가치를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것만을 갖고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졌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그것들은 그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낳는 씨앗이 됩니다. 순간순간 우리들이 갖는 생각은 두고두고 진동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남을 미워하든 사랑하든 그 생각은 파동을 가지고 있어 두고두고 진동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지금 한 말이나 생각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기도를 하십시오. 사찰이 되었든 어떤 공간이 되었든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처럼 간절한 소망은 없습니다. 우리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도 기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삶을 재충전하는 작업입니다. 기도할 때 마음이 얼마나 간절합니까? 각자 자신의 처지와 분수에 맞는 원을 세워 기도하면 그 원의 힘이 우리를 자신의 삶의 목표로 다가서게 합니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원보다는 구체적인 원을 세우십시오. 세운 원은 반드시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원을 지닌 사람은 그 어떤 역경에서도 꺾이지 않습니다. 그 원의 힘으로 딛고 일어섭니다.
하루라는 것이 우리 생애 가운데 얼마나 귀중한 날입니까? 그 하루를 건너지 못해 죽은 사람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우리 삶은 얼마든지 좋아지고 새로워 질 수 있습니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고 하루하루 충만한 삶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자기 삶을 다져야 합니다.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불자든 아니든 어떠한 종교를 믿던지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 변함없는 진리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옛 선사의 시를 소개하면서 오늘 저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때 그곳에다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우리도 이 꽃처럼 후회없이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법회 자리에 함께 하신 우리 불자님들과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성불하십시오.
불기2555년 10월 27일
장경사주지 경우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가을입니다. 요즘 단풍 구경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가을이면 단풍구경, 봄이면 꽃구경을 가는데 이러한 것은 우리가 생활해가면서 필요합니다. 다 바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겠지만, 때에 따라 잠시 시간을 내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을 보거나 피어난 꽃들을 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여러 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붉은 색만 단풍이 아니라 초록색과 갈색, 돌과 바위, 안개, 소나무 등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삶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본성이 아름다운 것과 착한 것, 밝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파괴시키지 않은 한 기쁨을 주고 편안함을 줍니다.
옛날에는 장독대든 마당 어디든 꽃을 심었습니다.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 등을 심었고 이는 지극히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주거 형태가 드물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에서 살기 때문에 부지런하다면 좁은 베란다에 꽃 몇 송이를 기를 뿐입니다.
네팔처럼 무척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자기 집 식구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함께 보기위해 베란다와 창틀에 꽃을 키웁니다. 화분이 없으면 비닐봉지에 꽃을 가꾼다고 합니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씨입니다. 네팔은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현저히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복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들의 분별심 때문입니다. 분별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 무심히 본다면 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답게 잘 살고 있으면 자신이 지닌 아름다운 요소가 꽃피어 납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꽃 피우고 계신 우리 불자님들은 어떤 원을 세우고 있습니까?
삼조 승찬스님의 '신심명'에 보면 이런 법문이 나옵니다.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擇
단막증애 통연명백 但莫憎愛 洞然明白
도에 이르는 길은 어렵지 않다.
오로지 머뭇거리는 것을 쉬라.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멈춘다면,
앞뒤가 툭툭 트여서 어디에도 거리낄 것이 없다.
이렇듯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분별 때문입니다. 절에서 기도하는 불자님들은 절에서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바쁜 시간을 내어 절에 와서 공부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승찬스님의 법문처럼 ‘앞뒤가 툭툭 트여서 어디에도 거리낄 것’ 없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하루하루 삶이 변화고 달라져야 합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사소한 갈등에 집착하지 마시고 훌훌 털고 일어나십시오. 자신이 본래부처임을 바로봅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삶이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진 행운입니다. 하지만 그 행운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한시적이고 한정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좋은 가을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꽃피고 가을에는 단풍들고 한 해 한해 꽃과 단풍이 번갈아가며 피고 또 집니다. 이렇게 한정된 우리들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에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저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남과 비교합니까? 자기 자신답게 살아 가십시오. 또 무엇이든 마음에 든다고 성급하게 움켜잡지 마십시오. 목표를 향해 곧바로 직행하기 보다는 잘 살피고 둘러가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갖고 뜸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성숙해집니다.
또 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월의 무게를 지닌 낡은 것에 대한 가치를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것만을 갖고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졌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그것들은 그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낳는 씨앗이 됩니다. 순간순간 우리들이 갖는 생각은 두고두고 진동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남을 미워하든 사랑하든 그 생각은 파동을 가지고 있어 두고두고 진동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지금 한 말이나 생각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기도를 하십시오. 사찰이 되었든 어떤 공간이 되었든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처럼 간절한 소망은 없습니다. 우리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도 기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삶을 재충전하는 작업입니다. 기도할 때 마음이 얼마나 간절합니까? 각자 자신의 처지와 분수에 맞는 원을 세워 기도하면 그 원의 힘이 우리를 자신의 삶의 목표로 다가서게 합니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원보다는 구체적인 원을 세우십시오. 세운 원은 반드시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원을 지닌 사람은 그 어떤 역경에서도 꺾이지 않습니다. 그 원의 힘으로 딛고 일어섭니다.
하루라는 것이 우리 생애 가운데 얼마나 귀중한 날입니까? 그 하루를 건너지 못해 죽은 사람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우리 삶은 얼마든지 좋아지고 새로워 질 수 있습니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고 하루하루 충만한 삶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자기 삶을 다져야 합니다.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불자든 아니든 어떠한 종교를 믿던지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 변함없는 진리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옛 선사의 시를 소개하면서 오늘 저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때 그곳에다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우리도 이 꽃처럼 후회없이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법회 자리에 함께 하신 우리 불자님들과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성불하십시오.
불기2555년 10월 27일
장경사주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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