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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하루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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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우스님 작성일11-05-14 08:38 조회3,1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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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말에 앞서 일본 지진과 해일로 인해 숨진 수천, 수만의 영혼들의명복을 비는. 애도를 표하는 추모입정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일본국민의 가슴 아픈 상처가 아물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그동안 편안들 하셨습니까?
이런 담담한 인사가 소중하게 생각되는 오늘입니다.

지금 남쪽에서부터 꽃이피어 올라오고 여기 산성에도 새싹이 움트려 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꽃을 피우는 눈부신 봄날, 이 자리에서 신도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살아서 만나는 것이 당연한 일  같지만, 이것은 하나의 기적이고 매일 매일이 축복입니다. 

우리가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에 와서 이러한 생명들이 크게 손상되고 께어지고 있습니다. 농경사회 일때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끔찍한 일들입니다. 빠른 경제발전과 산업화, 정보화를 추구하다보니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가치가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인간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기위해 만들어진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으로 파괴되어 뿜어져 나오는 방사능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또 땅과 바다 할 것 없이 온 지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은 우리들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수많은 생명체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게 좋습니다. 길이 구불구불하다하여 직선으로 만들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큰 웅덩이로 물이 고이게 하다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곳은 생명체들이 살아서 숨 쉴 수가 없고 서서히 죽어가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이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합니다. 고통의 바다, 사바세계가 바로 그 뜻입니다. 이 고해의 세상,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풀리기만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살 만큼 살면 늙고 또 때가되면 죽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동료들과의 관계에 있어 마음을 활짝 열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잘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기 계신  우리 불자님들은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니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 작별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이런 마음을 갖도록 늘 기도하고 수행하다보면 관계하는 사람들에게도 수행의 마음이 전달되고 상대방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바쁜날, 이 좋은날,
이렇게 우리 불자님들이 장경사에 와서 법회에 참여하는 것도 세상을 보다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부처님 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마음 다스리기 입니다. 내가 본래부처임을 믿고 사찰도량에서는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도 늘 기도하고 수행해야합니다.

순간순간 마음을 열고 산다면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부처님도량이며 불국토입니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면 타인과의 관계도 더욱 두터워지고 사는 일 자체가 기쁨일 것입니다.

앞서 추모한 일본 지진피해 희생자들을 위해 무슨 도움을 줘야하나 고민하다 얼마전부터 성금모금함을 법당에 놓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불자님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오늘 이 법회의 기도비 를  성금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괜찮겠죠?

한 달 정도 모금한 후, 종단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설립한 불교계 공익법인인 '아름다운 동행'에 장경사 사부대중 이름으로 그 기금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여기계신 불자님들이 힘이 되어 지금 우리보다 힘들어하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 나가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종단에서 실시하는 수익사업 관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부처님전에 올려진 물 박스 보이시죠?
이 생수를  부처님전에 올리고 기도하고 나서 집에 가져 가셔서 드시기 바랍니다. 이 생수 수익금은 노스님들 수행복지기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또 한가지는 신도등록사업입니다. 우리불자들이 이천만명이다 하는데 종단에 등록된 신도는 백만도 되지 않습니다. 신도로 등록해서 신도증을 소지하시면 무료로 전국사찰을 자유롭게 출입 할수 있습니다. 또 몸이 아파 동국대병원에가시면 치료비을 할인해줍니다. 혜택도 혜택이지만 신도증을 가지고 계시면 불자로서의 자부심이 생깁니다. 다음에 오실때는 명함판 사진 한 장씩 가져 오셔서 종무소에 주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 장경사를 기도하는 도량을 만들기 위해 특별기도시간을 매월 둘째 넷째금요일 저녁 일곱시부터 열두시까지 하겠습니다. 철야로 하고 싶지만 가족 건사도 하셔야해서 열두시까지로 했습니다. 많은 동참 바라고요. 또 매월 보름부터 지장재일까지 지장기도를 봉행 하겠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두시부터 산행법회도 재개 하겠습니다. 또 경전 공부모임은 마음 공부가 오월이면 끝난다 하니 유월부터 할수 있도록 준비 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종무소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법당 일년등을 저는 내년에 바꾸려 했는데 신도회장님의 원력으로 교체하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박수 한번 주시지요.
늘 기도하고 수행합시다.
성불하십시오.

대한불교조계종장경사 주지 경  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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