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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6(2012)년 3월 초하루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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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우스님 작성일12-06-02 11:06 조회3,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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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산아래 보다는 늦지만 훌쩍 봄이 왔습니다.
오늘은 임진년 윤달 3월 초하루 날입니다. 윤달, 윤달 하는데 윤달이 뭔지, 윤달이 왜 생겨 났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윤달이란 음력 열두달은 태양력 열두달보다 11일이 짧습니다. 그래서 3년에 한달을 혹은 8년에 석달을 넣어야만 한답니다.
 한마디로 윤달은 음력의 평년 열두달보다 1개월이 추가된 달로 몇 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달입니다. 본래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에서는 계절의 추이를 정확히 맞출 수 없고 농사에 지장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달이 윤달입니다.

 여기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봅니다.
 윤달은 매년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한번씩 들기 때문에 ‘공달’, ‘여벌달’, ‘덜달’ 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달과 달리 걸리는 것이 없는달, 탈이 없는 달이라 해서 조상묘도 손대고(이장), 이사도 하고 집수리 같은걸(수의도 짓고, 결혼해도 좋고) 윤달에 많이 합니다.
속담에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 고 할 만큼 선조들은 무탈한 달로 생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윤달에 세 번 절에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고 하여 많은 신도님들이 절을 찾습니다. 이처럼 탈이 없고 복만 있는 공달, 윤달이기에 현세의 복만이 아닌 내세의 복을 정성껏 닦는 생전예수재를 지내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제 윤달이 뭔지 아셨죠?

 그럼 생전예수재가 무엇이냐? 윤달에 많이 하는 생전예수재가 무엇이냐? 생전예수재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절집 행사인데 신도님들 사이에 여러 복덕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도님들은 예수재가 단지 공양공덕을 쌓는 정도로 이해하거나 복락을 누리려는 개인적 기복으로만 이해를 합니다만, 재를 지냄으로써 개인의 환난과 고통을 소멸하고자 하는 것이 모든 중생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생전예수재에는 더 깉은 뜻이 있습니다.
 이런 중생의 약한 심신을 새로이 정화시키고자 샌정예수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재를 지내는 기간에는 불공을 정성스레 올리고 계를 엄격히 지킴으로써 신행 생활을 확고히 하고 부처님 말씀에 대한 믿음을 키워 가슴 깊이 간직한 불성을 깨우고 싹 튀우기 위해 기도기간 내내 바른 수행을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예수재는 ‘나’를 위해 내가 지내는 재입니다. 생전에 ‘나’를 위해 재를 지냄으로써 사후 복을 기리는 것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고통과 번뇌를 없애고 내생의 복락을 누리기 위한 것뿐 아니라 좀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 합니다.
 즉, 오늘 이라는 이 시간은 영원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죽음 앞에서 평등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 가듯이 불시에 찾아오는 죽은에 대해 준비하여 내생을 대비해야 합니다.
내생을 대비하는 방법이 무엇이냐?
내생을 대비하는 길은 오로지 선한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참회입니다. 생전예수재를 통해서 참회하라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잘못한것도 없는데, 올바르게 살아 왔는데 무슨 참회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수록 더욱 참회해야 합니다.
 
 우리 모든 중생의 삶이란 것이 다른 중생의 생명과 봉사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아침 먹은 공양, 여기 오실 때 타던차, 발길에 부딪히는 흙과 돌 등등 다른 중생의 수고로움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또, 아무리 깨끗하게 살았다 하더라도 그건 단지 현생의 일입니다.
 무상에 대한 깊은 인식과 교만과 죄업에 대한 참회야 말로 생전예수재에 담겨있는 참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예수재의 유래는 어떻게 되느냐?
 예수재를 처음 거행한 사람은 인도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이었습니다.
 빔비사라왕은 열다섯에 즉위하여 25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면서 예수재를 지냈습니다.
 그 인연을 “예수천왕통의” 라는 책에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해 겨울.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빔비사라왕 앞에 저승자사(명도사자)들이 나타나 빔비사라왕을 저승으로 끌고 갑니다.
저승에 들어서자 특이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은 하dis 눈으로 뒤덮인 커다란 산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저승사자에게 물어봅니다. ‘미안하지만 저산이 무슨 산인지 알려주시오.’ 하자 저승사자가 답하기를 ‘저산은 지구상의 사람들이 예수시왕재로 돌아가신 부모, 스승,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명왕께 바친 재물인데, 그 재물이 법단이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명왕께 받지 아니하고 버린 물건들이 쌓여 큰 산이 된 것입니다. 언뜻 이해는 안되지만 하얀 산을 지나쳐 저승길을 재촉합니다. 산을 지나자 이번에는 무수히 많은 귀신들이 나타나 빔비사라왕에 달려 듭니다.
 그렇게 얼마를 가서 저승감옥에 갇혔습니다.
 왕은 자신이 왜 저승에 와야 하는지, 그것도 왜 지옥에 와야 하는지 억울해서 저승사자에게 “나는 왕위에 오른 뒤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악업을 짓기는 커녕 선업만 지었는데 내게 무슨 이유가 있어 벌을 주려 하는가” 라고 울분을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사자가 대왕께서 지극 정성으로 명부시왕 49재를 공양하지 않아서 그러는 거다라고 대답해 빔비사라왕은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사자에게 묻습니다.
 “명부시왕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공양을 할 수 있습니까?
알려주시면 다시 세상에 나가서 모든 중생들과 함께 수행하고 공양을 올리겠습니다“하고 간청하자 저승사자가 명부시왕과 종관권속 이름을 알려 줍니다. ‘지장대성을 위시하여 육대권조, 도명, 무독, 육대화왕, 십육판관 등 총 259위를 알려줍니다.
 빔비사라왕은 다시 살아난후 25년간 매일 1위씩 예배공양하며 전세의 죄업을 참회하고, 현세의 죄업을 참회하고, 현세의 죄업소멸과 건강 장수를 빌었습니다.
 그리하여 빔비사라왕은 총 59차례의 “예수시왕생칠재”를 올리고 많은 중생을 구재하여 도솔천에 태어나 지장대성을 뵙고 큰 보살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기 스스로 수행을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예수재는 불교수행의 근본성격을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생전에 참회의 공덕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지계와 보시로 내생의 복락을 기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전을 독송하고 사경하여 해탈과 열반의 길에 들고자 하며, 불보살님들과 선지식께 공양을 올려 은혜를 갚고자 한는 것입니다.

 예수재의 참된 의미는 스스로 행을 청정히 닦고 복덕을 지어나가며, 그 복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는 수행과 깨달음입니다.
 또한 절대자의 은총에만 의존하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과 행위를 요청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기복을 넘어서는 대승적 보살행이 구현되는 의식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 신도님들도 예수재의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참다운 수행의 공덕을 쌓도록 하십시다. 이제 윤달과 예수재를 잘 아시겠죠? 왜 예수재를 모셔야 하는지도요. 마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불기2556년 3월
                                                              장경사 주지 경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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